[0730]11일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영상전화업체 스카이프(Skype)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스카이프 인수 금액은 85억달러로 MS 인수 사상 최대 규모다.중국의 4월 무역수지 흑자 발표 또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4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1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4배 가량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지표 호조는 외국인 매매동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또 국내증시에서 화학과 자동차 업종이 상승으로 방향을 튼 만큼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2140선마저 내줬다.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수급주체가 모두 ‘사자’를 외쳤지만 5526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다만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와 화학 업종은 각각 나흘만에 반등해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나흘 연속 지속된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최근 투신의 순매수 전환은 일반적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국내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연결지어 보면 지수 조정기에 나타난 단비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프로그램 매매로 하락했지만 매매 주체의 양호한 수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도주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위안을 얻었기 때문에 이번주 코스피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2일 옵션만기일과 1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만기일 관련 물량이 1000억원 가량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5월 금통위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2개월의 시간을 두고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투자전략을 수립함에 있어서는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이탈하지 않아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면서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 공백은 다소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중기와 단기적인 투자 시계를 분리하는 대응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일제히 반등에 나선 기존 주도주들은 조정시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단기적으로는 패션,레저,백화점 등 소비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