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급작스레 불거진 '서태지-이지아 이혼 사태'가 10일여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가수 서태지씨의 전(前) 부인인 배우 이지아씨가 4월 30일 서태지씨를 상대로 낸 55억원 규모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모두 취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위 '이지아 리스크'로 주식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이씨의 소속사이자 연예매니지먼트 상장사인 키이스트의 주가향방에 시장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용준씨(보유지분 34.6%, 2010년 12월말 기준)가 '이지아 리스크'로 손해본 15억원 가량의 돈(주식평가이익)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된다.

키이스트는 지난주말 전날보다 0.42% 떨어진 2350원에 주식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315원까지 떨어지며 2300원대 역시 위협을 받았지만, 오후들어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며 2350원대까지 회복했다.

키이스트의 2350원대 주가는 '서태지-이지아, 이혼소송 사태'가 터져나온 직후의 주가(2360원)와 거의 다르지 않다. 10여일 동안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키이스트는 지난달 15일까지만 해도 이른바 '막걸리 테마주(株)'로 분류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급등세를 연출하기 직전이었다. 물론 대주주인 배용준씨의 주식평가이익도 단 하룻 만에 15억원 정도 불어났었다.

배씨의 평가이익(지분)은 그러나 '이지아 리스크'와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 등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째(매매일 기준) 떨어졌다. 단 5일 만에 배씨의 평가이익 15억원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배씨는 현재 키이시트의 주식 438만102주를 보유 중이다.

이씨가 이번주말 서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함으로써, 앞으로 키이스트의 주가흐름과 배씨의 평가이익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항암효과 막걸리' 테마주의 힘으로 1주당 2670원대까지 급등했던 키이스트의 주가. '이지아 리스크' 사태 종결로 1주당 2300원대까지 밀려난 주가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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