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집값이 급등세를 지속하자 상승폭을 제한하는 도시들이 잇따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廣州) 총화(從化)시의 쩌우진밍(鄒金明) 주택담당국장은 최근 포럼에서 총화시의 올해 1분기 집값 상승률이 전분기 대비 9%에 달했다면서 법에 따라 합리적인 수준의 집값 상승률 상한선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저우 쩡청(增城)시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을 소집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앞으로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을 5%로 제한한다고 통보하면서 집값 상승률 산정의 기준가격은 ㎡당 7천33위안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쩡청시의 집값은 2분기에 ㎡당 7천385위안을 넘으면 안되게 됐다.

쩌우 국장은 포럼에서 쩡청의 집값 제한이 합리적이고 개발상들과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값 제한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역 언론 매체들은 쩡화시의 1분기 집값이 작년 동기보다 24% 급등했기 때문에 연간 집값 상승률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분기 집값 제한이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창사(長沙)와 둥관(東莞), 중산(中山) 등도 1분기 집값 상승률이 전분기 대비로 가팔라 집값 제한 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창사의 집값은 ㎡당 4천803위안으로 17.78%, 둥관은 ㎡당 8천240위안으로 13.7%, 중산은 ㎡당 5천43위안으로 17.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왕하이빈(王海斌) 스롄부동산(世聯地産) 시장연구부 이사는 대도시와 동부 연안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가 낮지만 중소도시와 중서부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가 높다면서 집값 상승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집값 제한 정책을 도입하는 도시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