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야구9단'>

팀을 구성하고 전략 지시를 내리며 게임을 즐기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출시가 늘고 있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은 스포츠팬을 잠재적 사용자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사무직 직장인들의 관심도 높아 양극화로 치닫는 게임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은 NHN의 '야구9단', CJ E&M의 '마구마구 시즌Ⅳ',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 등이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은 선수 기용, 배치, 훈련 등의 경기 운영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면 실제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 결과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스포츠게임이 매 경기의 승리를 위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조작하는 게임이라면 시뮬레이션 게임은 중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한 선수 육성과 구단 운영 활동이 핵심이다.

지난 3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NHN의 '야구9단'은 한게임이 아닌 검색포털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되는 것이 특징이다.

트래픽이 높은 스포츠페이지에 게임을 노출함으로써 새로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NHN의 전략인 셈이다.

선수 스카우팅 및 FA마켓 트레이드 등의 선수 영입 시스템과 특수훈련 등 선수 육성시스템을 갖췄으며 실제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패턴트레이스(정규시즌)와 포스트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 일반적인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실시간 경기 개입 시스템도 도입해 전략적인 요소를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 E&M의 '마구마구Ⅳ'는 넷마블의 인기게임 '마구마구'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치고 달리는 기존의 게임모드에 더해 시뮬레이션 게임인 구단주 모드가 추가됐다.

CJ E&M 관계자는 "넷마블의 '마구마구'는 국내 유일의 메이저리그(MLB) 라이선스 보유 게임"이라며 "한미 양국의 야구팀 운영을 통해 더 풍부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구마구Ⅳ'는 이달 내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구단주 모드 테스트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한빛소프트 역시 국내 처음으로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FC매니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빛소프트 'FC매니저'>

'FC매니저'는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누적되는 경기 결과에 따라 다른 리그로 승격 혹은 강등될 수 있으며 정규리그와 병행해 다양한 컵 대회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31일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 'FC매니저'는 연내 공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목을 받는 것은 날로 높아지는 프로야구와 해외 프로축구의 인기와 무관치 않다.

'야구9단'이 게임포털이 아닌 스포츠 페이지에서 서비스되고 CJ E&M이 메이저리그의 라이선스를 활용하기 위해 서비스 모드를 확대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게다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은 팀을 구성하고 작전 지시를 내리면 직접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은 과몰입이나 사행성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게임 장르"라며 "특히 프로야구 시즌이나 올림픽 등의 행사와 함께 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