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뉴욕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지리한 게걸음을 계속하고 있다.거시경제 지표들이 나쁘게 나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몇몇 종목들의 경우 예상 못한 돌발악재까지 겹쳤다.기대됐던 구글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 것은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16포인트(0.12%) 오른 1만2285.15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11포인트(0.01%) 오른 1314.52로 거래를 마쳤다.하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1.30포인트(0.05%) 내린 2760.2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당초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한때 약세를 보였다.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만7000건 증가한 41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였던 38만건을 초과한 것이다.앤서니 콘로이 BNY그룹 트레이더헤드는 “미국 실업문제가 투자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원 금융위기 진상규명위원회 칼 레빈 위원장이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에 대한 불법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가 각각 3%,뱅크오브아메리카는 1% 떨어졌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와 IDC가 각각 1분기 PC판매가 예상밖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정보기술(IT)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델이 각각 1∼3% 빠졌다.

하지만 하원이 연방정부 예산안을 승인한 것과 슈퍼마켓 체인 슈퍼밸류가 당초 예상치보다 1분기 실적이 급증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다우존스는 장 막판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문제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구글의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다.구글의 실적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됐다.특별항목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주당 8.08달러를 기록해 당초 전문가 예상치였던 주당 8.11달러에 못미쳤다.이에 따라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구글 주가는 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구글의 실적발표는 이번주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였다는 점에서 뉴욕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알루미늄 기업 알코아에 이어 구글도 시장예측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어닝시즌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