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2타점 쐐기 적시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한국산 거포' 이승엽(35)이 이틀 연속으로 대형 타구를 날리면서 타격감각 회복을 알렸다.

이승엽은 1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전날 비거리 135m짜리 대형 3점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이적 후 첫 홈런을 신고한 이승엽은 이날도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 첫 타석에서 큰 타구를 날렸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한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19㎞짜리 슬라이더를 강타해 우중간 펜스 꼭대기를 직접 때렸다.

펜스 높이는 4m가량 된다.

수십 ㎝만 위로 날아갔어도 홈런이 될 수 있는 잘 맞은 타구였다.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즉시 홈런이 아니냐며 심판진에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정도였다.

이승엽은 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는 정확한 스윙을 하지 못했다.

4회 1사 1루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끌려 나오면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에도 1, 2구를 스트라이크로 허용하면서 몰린 뒤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위쪽 직구를 헛스윙하면서 삼진을 먹었다.

이승엽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시즌 타율은 0.182(11타수 2안타)가 됐다.

경기에서는 2회 타자 일순하면서 5점을 뽑은 소프트뱅크가 5-3으로 승리했다.

오릭스는 1-5로 뒤진 8회 중심 타자 T-오카다가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추격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반면 김태균(29·지바 롯데)은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영양가 만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리고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균은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계속된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2로 앞선 7회 1사 2,3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개막 2연패에 빠졌던 지바 롯데는 제때 터져 나온 김태균의 시즌 첫 안타에 힘입어 라쿠텐을 5-2로 물리치고 시즌 첫 승리를 올렸다.

전날까지 7타수 무안타로 부진에 빠졌던 김태균은 마수걸이 안타로 타점도 신고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1회 1사 1루의 첫 타석에서 물끄러미 서서 삼진을 당한 김태균은 4회와 6회 모두 주자를 2루에 두고도 2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에 그쳐 슬럼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0-2로 끌려가던 6회 후쿠우라 가즈야의 홈런으로 팀이 2-2 동점을 이루고 7회 이구치 다다히토의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해결사' 김태균도 정신을 바짝 차렸다.

김태균은 볼 카운트 1-2에서 오른손 투수 가와기시 쓰요시가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날렸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4타수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친 김태균은 타율 0.091(11타수1안타)을 기록했다.

한편, 임창용(35)은 소속 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가 열리지 않아 등판하지 않았다.

(오사카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