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파리의 5대 박물관 중 하나인 그랑팔레가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개최하고 있는 '모네 전시회' 폐막을 앞두고 한밤중에도 불을 밝히고 있다.

전시회가 지난해 9월22일 개막해 120일 가까이 이어졌음에도 예매표가 일찍 동나는 바람에 관람할 수 없다는 팬들의 성화에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24시간 개방에 나선 것이다.

주최 측은 24시간 개방하는 나흘 동안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직접 표를 구입해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22일(현지시간) 간간이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온이 섭씨 1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하루종일 지속됐지만, 긴 줄을 선 관람객들은 대부분 두툼한 옷을 입은 채 여유를 잃지 않고 3-4시간을 거뜬히 기다리다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클로드 모네가 그린 2천여 점 가운데 국내외 굴지의 박물관 소장품은 물론이고 개인 소장품까지 모두 180점을 한데 모아 이번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지금까지 84만5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24시간 개방하는 나흘 동안 6만5천명이 다녀갈 것이며, 이중 3만3천명은 한밤중 관람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회를 보기 위해 시골에서 딸과 함께 상경해 3시간 만에 입장했다는 한 30대 여성은 22일 "날씨가 궂고 추워 좀 힘이 들었지만 모네 전시회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릴만 했다"고 프랑스 24 TV에 말했다.

한 박물관 노조 관계자는 단일 전시회가 91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것은 박물관 역사상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