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대국 그룹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이 된다.

AFP통신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을 내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공 외무장관은 "브릭스 정회원국으로 합류해달라는 초청을 받아들여 주마 대통령이 내년 베이징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내년 브릭스 정상회의의 5번째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BRICs'가 'BRICS'로 되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공은 브릭스 참여를 희망해왔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남아공에 대한 '러브콜'은 경제규모 세계 31위인 남아공을 한편으로 만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교역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광산 등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저리 차관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최근 발간한 '중국-아프리카 경제 무역 협력 백서'를 통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아프리카의 교역 규모가 11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전체(1068억달러)보다 80억달러 많은 것이다. 또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는 93억3000만달러로 2003년의 4억9000만달러 대비 20배 가까이 뛰었다.

AFP통신은 "중국은 남아공을 아프리카 투자의 창구로 삼기 위해 브릭스로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아공의 브릭스 참여를 환영한다"며 "국제무대에서 브릭스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