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ECB·IMF 전문가팀 18일 더블린行

유럽연합(EU)이 필요할 경우 아일랜드 은행산업 구조조정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사회 순번의장국 대표로 17일 EU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한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아일랜드 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레인데르스 장관은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팀이 더블린에 파견돼 아일랜드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어떤지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집행위-ECB-IMF 전문가팀이 아일랜드의 은행산업 부실 실태와 함께 재정긴축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한 은행산업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게 아일랜드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측면에서 은행업 구조조정에 대한 EU-IMF 개입이 아일랜드 정부에 대한 구제금융과 분리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확인한 발언이다.

그러나 이날 EU 재무장관회의 이후에 나온 레인데르스 장관과 렌 집행위원의 발언은 전날 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서 확인된 내용 이상의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레인데르스 장관은 "이미 우리는 특정국을 지원할 '도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회원국 사이에 토론을 오래 할 필요가 없고, 더욱이 아일랜드가 정식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를 깊이 토론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오찬 도중 아일랜드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비(非) 유로존 회원국에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선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이언 레니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EU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EU 집행위-ECB-IMF 전문가팀이 18일 더블린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