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조회공시로 시장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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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장사들이 다소 '엉뚱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투자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주가하락의 이유를 '공급계약 추진 때문'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묻지도 않은 사업계획을 돌연 밝히기도 해서다. 하지만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성의없는 답변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기업 지노시스템은 10일 최근 큰 폭의 주가 급락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디지털 시네마 프로젝터의 공급계약 발주를 국내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급계약 추진이라는 주가 상승에나 어울릴 법한 대답을 내 놓은 것.
이런 영향 때문인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이어지던 하한가 행진은 이날 종료돼 오후 1시 11분 현재 1.85%의 주가 하락률을 보여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현대성우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를 조회공시를 통해 해명한 KT&G는 향후 사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인수전 참여 사실을 인정하며 "홍삼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삼테마파크 조성을 추진중이고, 이런 일환으로 현대성우리조트을 활용하려 한다"고 묻지 않은 내용도 풀어놨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전기초자의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아사히글라스는 공개매수가 성공한 뒤 거래소로부터 자발적 상장폐지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난 3일 공개매수 신청분의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아사히글라스는) 지분 95.87%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사회나 주주총회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런 조회공시 답변들은 '주가 급등락의 이유를 모르겠다', 혹은 '관련 내용을 검토중이긴 하지만 결정된 내용은 없다'는 식의 대부분의 무성의한 대답과는 차별된 것이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장사는 시장의 신뢰를 쌓아야 하고, 이는 기본적으로 소통과 관련돼 있다"며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최근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가 문제가 된 것도 결국 소통의 문제였다"며 "조회공시 등을 활용해 상장사들이 보다 성의있고 진지하게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코스닥 기업 지노시스템은 10일 최근 큰 폭의 주가 급락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디지털 시네마 프로젝터의 공급계약 발주를 국내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급계약 추진이라는 주가 상승에나 어울릴 법한 대답을 내 놓은 것.
이런 영향 때문인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이어지던 하한가 행진은 이날 종료돼 오후 1시 11분 현재 1.85%의 주가 하락률을 보여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현대성우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를 조회공시를 통해 해명한 KT&G는 향후 사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인수전 참여 사실을 인정하며 "홍삼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삼테마파크 조성을 추진중이고, 이런 일환으로 현대성우리조트을 활용하려 한다"고 묻지 않은 내용도 풀어놨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전기초자의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아사히글라스는 공개매수가 성공한 뒤 거래소로부터 자발적 상장폐지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난 3일 공개매수 신청분의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아사히글라스는) 지분 95.87%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사회나 주주총회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런 조회공시 답변들은 '주가 급등락의 이유를 모르겠다', 혹은 '관련 내용을 검토중이긴 하지만 결정된 내용은 없다'는 식의 대부분의 무성의한 대답과는 차별된 것이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장사는 시장의 신뢰를 쌓아야 하고, 이는 기본적으로 소통과 관련돼 있다"며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최근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가 문제가 된 것도 결국 소통의 문제였다"며 "조회공시 등을 활용해 상장사들이 보다 성의있고 진지하게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