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몸싸움 끝에 강도를 붙잡았다.

9일 경남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단감농사를 짓는 이모(57)씨는 8일 낮 12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자신의 집 작은방에서 실신한 아내 신모(51)씨와 당황해 하는 김모(25)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이날 이씨의 집에 몰래 들어와 현금 10만원을 훔치다 단감농장일을 마치고 먼저 집에 온 신씨를 만나자 목을 졸라 실신시키고 목걸이와 반지 등 14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려던 참이었다.

김씨는 팔꿈치로 이씨의 가슴을 치고 도망치려했지만 이씨는 3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이며 놓아주지 않았다.

마침 단감농장 뒷정리를 마치고 돌아온 이씨의 아들(30)까지 합세해 김씨를 제압한 뒤, 이씨 부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김씨를 넘겼다.

김씨는 경찰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으로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