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공학, 에어로졸 등 새로운 부문 포함

2014년에 발표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에는 지구공학과 에어로졸 등 기존 보고서가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부문이 담길 전망이다.

그동안 IPCC가 펴낸 보고서는 교토의정서 채택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 이 보고서가 발간되면 이상 기후로 신음하는 지구를 구하기 위한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990년 처음으로 나온 평가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증거를 과학적으로 확인함으로써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억제 노력을 촉구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1992년)을 발족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1995년 2차 보고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 온난화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통해 1997년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정한 교토의정서 채택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냈다.

기후변화는 명백한 사실이라는 것을 근거로 미래 기후변화를 전망한 4차 보고서(2007년)에 이어 5차 보고서는 기온 상승을 줄이는 방법적인 측면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은 14일 총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5차 보고서에는 지구공학, 에어로졸 등 새로운 부문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공학은 특수기술을 사용해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으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2천만t의 미세입자들이 분출해 지구 온도가 0.5도 떨어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구공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인공화산 폭발 등을 통해 분출된 수백만t의 먼지인 일명 `에어로졸'이 지구 성층권을 뒤덮어 태양에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하면서 기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화산 폭발과 같은 지구공학적 방식이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지역의 강수량을 감소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반발의 목소리도 있다.

스토커 IPCC 제1실무그룹 공동의장은 "지구공학은 새로 부상하는 분야"라며 "지구공학이 강수량 패턴에 변화를 주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풍력, 태양열 신재생에너지 등의 주제도 다뤄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 등도 제시될 전망이다.

파차우리 의장은 "지구공학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해수면의 상승, 극한기후, 기후변화 완화 등의 분야도 포함되는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보고서에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