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사향노루가 비무장지대(DMZ)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DMZ의 포유동물 서식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사향노루가 14차례 찍혔다"고 14일 발표했다. 사향노루를 촬영한 카메라는 DMZ 내 중부지역인 강원도 철원의 북한강 서쪽에 설치된 4대로,촬영 기간은 지난해 12월9일부터 올해 7월5일까지다.

사향노루 사진 분석 결과 최소 6마리가 촬영 지역 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진 환경과학원 자연평가연구팀장은 "야생 상태 사향노루 여러 마리가 선명하게 반복적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DMZ는 국내에서 다수의 사향노루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향노루는 수컷 아랫배에 있는 사향이 수천만원대에 밀매됐고 이를 노린 밀렵자들에 의한 남획이 자행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