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와인'과 '사람'이 아닐까?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동호회가 있다. '맛'으로 와인을 마시는 곳이 아닌 '가슴'으로 와인을 즐기는 곳.바로 현대그린푸드의 와인동호회 '신의 물방울'이다.

'신의 물방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이 지난 7월 합병해 탄생한 현대그린푸드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동호회다. 매월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는 우리 동호회는 사내 각종 동호회 중에서 최대 회원 수(현재 46명)를 자랑한다.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제목이기도 한 '신의 물방울'은 거창하고 고상한 것을 찾고자 만든 것이 아니다. 종합식품기업인 회사 이미지에 걸맞게 와인을 이용한 건강식 등 고객에게 행복한 입맛을 북돋워 주기 위해 편안하게 와인을 맛보면서 관련 지식을 쌓고 싶은 직원들이 모인 곳이다.

이런 동호회 취지와는 별도로 바람과 토양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의 맛처럼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 사연은 각별하다. 김 과장은 그냥 술이 좋아 마음껏 와인을 마시려고 들어왔고,황 주임은 대학 시절 사랑에 실패한 후 처음 맛본 와인의 기억 때문에 찾아왔으며, 박 차장은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 덕에 와인에 관심이 생겨 회원이 됐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동호회에도 지켜야 할 철칙은 '원샷 금지'다. 와인을 색과 향,가슴으로 마셔야 진정하게 즐길 줄 알게 되며 업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호회 분위기는 자유로움이 풍겨난다. '와인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마디','카이사르는 어떻게 클레오파트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등 와인과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통해 친목을 더욱 두텁게 다져가는 것이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다.

동호회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는 회사의 이념에 걸맞게 와인에 곁들여 먹는 음식 레시피,와인을 이용한 건강식 등을 연구해 현대그린푸드를 찾는 고객도 행복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힘쓰고 있다.

조선경 동호회장(부장)은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짧은 만남이지만 서로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회원 모두가 와인을 통해 하나됨을 느끼고 있다"며 "와인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 및 먹거리 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멋진 동호회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호회는 와인 정보 및 와인을 소재로 한 영화관람,와인의 역사와 국가별 맛 분석 등 다양한 월별 계획을 세워 회원들이 와인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달 14일 '와인 데이'를 맞아 직접 와인을 제조하고 숙성시켜 '현대그린푸드'의 브랜드명으로 기업체 단체급식 고객들이 맛볼 수 있는 시음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이 와인을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함께'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의 만남과 행복을 추구하는 '신의 물방울' 회원들의 모습이 세상 그 어떤 와인보다 특별하게 느껴진다.

임재영 < 현대그린푸드 '신의 물방울' 동호회 간사 ·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