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융부문, 더 과감히 개방해야"
글로벌 금융 CEO들 한목소리…오세훈 시장 "선택과 집중 필요"
참석자들은 금융시장을 보다 과감히 개방하는 게 지속적인 성장의 바탕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영국의 차기 통상 · 투자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그린 영국 HSBC 홀딩스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강력한 경제력과 지리적 이점을 갖춘 서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며 "서울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린 회장은 "성공한 경제국가도 금융 개방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한 만큼 서울은 주식시장을 포함해 시장을 더 개방하고 자율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울의 보험시장은 아시아 2위인데 이런 부문에서 전문지식을 개발하고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가 노부유키 일본 노무라증권 회장은 "금융도시로서 서울은 도쿄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 아시아의 금융허브지역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후발 주자로서 매력적인 틈새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벤처기업 투자에 주력한 샌프란시스코,자산운용 분야를 특화한 제네바 등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마틴 브루드뮐러 독일 바스프 이사회 이사는 "서비스 중심인 서울의 산업구조를 부가가치 사업육성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남 · 서쪽을 자유무역지대로 만들어 제조업을 집중육성하는 한편 정보기술(IT),건강,친환경 등 하이엔드(고급) 성장 부문을 키울 것을 제안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금융의 서울 집중'에 대한 우려와 관련,"중국처럼 큰 나라면 모르겠지만 한국 같이 작은 나라에서는 하나의 금융 중심지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지방으로 일부 금융기관을 내려보낸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답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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