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다. 미국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나프타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장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나프타의 6일(현지시간) 가격은 배럴당 81.64달러로,지난달 말(배럴당 77.31달러)보다 5.6% 올랐다. 연중 최저였던 7월7일(66.45달러)에 비해선 22.8% 상승한 것이다. 나프타 값은 5월4일 배럴당 87.1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3개월 동안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는 것은 유가 상승 때문이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이사는 "나프타크래커에서 원유를 정제한 뒤 만들어지는 나프타 가격은 유가와 거의 비슷하게 연동된다"며 "나프타 가격은 유가의 9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두바이유는 6일 배럴당 81.58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8월25일(70.58달러)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 해소와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약(弱)달러를 유도하면서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원유가 대체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최대 석유항인 마르세유 지역에서 10일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총 44척의 선박이 이 항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심리적인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