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달성했다. 가격 하락 속에서도 공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한 반도체와 갤럭시S를 앞세운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LCD(액정표시장치)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줄어든 4조8천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57%, 영업이익은 4.2% 줄었고,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1.5%,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수치다.
또 3분기까지 누계 예상치는 매출 112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14조2천2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9%와 89.85% 늘었다.

3분기 실적 선방의 일등공신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3조원 대 초반, 정보통신(휴대전화)1조원, LCD 3천억원대, 디지털미디어(TV 및 가전) 2천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치대로라면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 하락 속에서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특수 D램 비중 증가 등으로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출시 4개월 만에 5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증가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3분기 영업익 5조원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제위기로 TV수요가 감소하면서 LCD사업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이지만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올해 예상했던 영업익 20조원 달성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