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국산 사용..100% 토종 기술개발

우리나라가 원전 미자립 3대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독자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두산중공업, 포스코 ICT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MMIS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MMIS는 원전의 두뇌, 신경망에 해당하는 시스템으로 원전의 운전과 제어, 감시, 계측 및 비상시 안전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지난 2001년 교육과학기술부 주도로 1단계 기초.응용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5년 지식경제부로 사업을 이관해 실용화 및 상용화 연구를 주관했다.

총 사업비는 정부 598억원, 민간 265억원 등 총 863억원이 투자됐다.

전세계적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가 일찌감치 MMIS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일본 미쓰비시와 도시바가 부분적 개발에 성공한 상황. 우리나라는 전체 기술개발 성공 사례로는 3번째에 해당한다.

특히 우리가 수입해온 웨스팅하우스사의 MMIS에 비해 4중화-3중화 겸용 시스템을 사용해 신뢰도를 높였고, 안전-비안전 계통 분리로 국제기준을 만족시켰다.

지경부는 무엇보다 설계 단계부터 국산 제어기를 사용하는 등 100% 토종 기술로 독자 개발에 성공, 안전성과 신뢰성, 운전 편의성 측면에서 해외 시스템에 비해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 평가단은 우리나라의 MMIS 국제기준 적합성 성능 검증 결과와 관련, `전체 MMIS 성능확인을 위한 통합검증설비 구축' 등 8건에 대해 우수사례로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이 기술은 원전의 노형이나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 및 해외의 신규 및 가동원전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며 "항공, 우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 필수 제어기반 기술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일단 지난 4월 착공해 2017년 6월 준공 예정인 신울진 1~2호기에 국산 MMIS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준공하는 모든 원전에 국산 MMIS를 우선 사용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신울진 1~2호기에 대한 MMIS 적용으로 모두 4천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하고, 2030년까지 국내외 신규 및 가동 원전에 이를 적용할 경우 수입 대체효과는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원전계측제어 시스템 개발완료' 기념행사를 열고, MMIS 기술 개발을 기념한다.

지경부는 오는 2012년까지 냉각재펌프(RCP)와 핵심설계코드 등 나머지 2개 미자립 기술 개발도 마무리, 완전한 원전 기술자립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