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으로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 강태공들의 마음은 일상 속에서도 낚시터로 향할 법하다. 바쁜 일상에 쫓겨 낚시를 떠나기 어렵다면 PC 앞에 앉아 낚시게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나오는 낚시게임들은 유명 낚시터를 실사로 구현해 실제 낚시터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태안반도에서 물고기를 낚는 낭만을 낚시게임으로 대신할 수 있다.

◆한게임 '출조낚시왕'

마이뉴칠드런이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거쳤다. 연내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8등신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보트에서 낚시를 하는 3차원(3D) 낚시게임으로 조작법이 쉬워 낚시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농어,다금바리,상어,새치 등 130여종의 물고기가 나온다. 어종별로 사실적이고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해 실제 물고기를 낚는 듯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일반 보트에서 최고 사양의 보트에 이르기까지 낚시 장비가 다양하고 미끼도 다양하다.

국내 유명 낚시터를 실사 배경으로 구현한 맵에서 혼자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영흥도,태안반도,목포,방어진,화태도 등 전국의 유명 낚시터를 만날 수 있다. 자신만의 낚시장비를 강화시켜 개인전이나 팀전 등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경쟁할 수 있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낚시터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초 실시한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돛새치,눈다랑어 등 다양한 어종이 추가됐다. 같은 해역이지만 낚시 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어종이 잡히는 '낚시 포인트' 기능을 도입해 실제 낚시에 가까운 게임 환경을 제공,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고기,보트 등도 사실적이다. 실감나는 장비를 활용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물고기를 낚으면서 낚시의 묘미를 시각적으로 만끽할 수 있다. 파도 소리,갈매기 등도 실제 낚시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게임의 특징은 간편한 조작법이다. 간단한 조작을 통해 물고기와 힘을 겨루며 낚시 줄을 풀고 감으면서 짜릿한 손맛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청풍명월'

저스트나인이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 동안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연내 공개 서비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게임의 낚싯대는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을 이용,낚싯대의 실제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고기의 움직임대로 자유롭게 휘어지고 당겨지는 연조 낚싯대는 물 밑에 살아 숨쉬는 물고기의 스피드를 생동감 넘치게 보여준다. 실제 낚시를 하는 듯한 1인칭 시점에서 경조 낚싯대로 대물과 맞붙으면 강렬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한강은 물론 전 세계의 낚시터를 만날 수 있다. 63빌딩과 한강대교를 바라보며 낚시를 즐기거나 지중해 등 세계 곳곳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낚시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1인용 돛단배부터 고무 보트,고속 보트,대형 크루즈 선 등 다양한 탈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

단순한 대전방식에 벗어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방식의 퀘스트(게임 내 임무) 시스템을 구현해 차별화된 재미를 준다. 방대한 스토리와 수백개의 퀘스트를 통해 혼자서도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낮밤,계절 등 시간의 흐름을 구현했다. 시간에 따라 활동하는 물고기가 달라지고 어군도 이동한다. 앞으로 어종 수를 2000여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게이머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캐릭터의 체력이 떨어지면 낚시 실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는 낚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서 먹어야 체력이 회복된다. 배의 주인이 선장이 돼 다른 유저들과 함께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낚시 선단으로 뭉치면 보스 물고기도 낚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빛소프트 '그랑메르'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지난달 말 2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고 연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차 비공개 테스트 때는 유저들의 평균 플레이시간이 4시간30분에 달했다. 인기있는 MMORPG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이 게임은 낚시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문 낚시꾼이 돼야 알 수 있는 낚시법은 가급적 배제하고 먹이사슬 시스템,예시 시스템,물고기 스킬 발동 등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게임에서 이길 수 있도록 했다. 먹이사슬 시스템은 유저의 낚시에 걸린 물고리를 더 큰 물고기가 미끼로 알고 물어 재미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예시 시스템은 현재 파이팅 중인 물고기의 크기를 예측할 수 있게 다양한 연출 효과를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물고기 스킬은 어종별로 독특한 스킬을 보유해 다양한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사실적인 물고기 이미지를 바탕으로 방향키 입력 콤보,물고기 스킬 발동 등 다양한 상황 연출로 손맛을 극대화하고 긴장감을 높였다. 시간에 따라 맑음,흐림,비 등으로 날씨도 변한다. 물고기,물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수백명이 같은 맵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바다를 옮겨 놓은 듯한 웅장한 느낌의 아쿠아리움을 즐길 수도 있다. 물고기에 대한 정보와 게임 내 획득 기록을 볼 수 있는 어류도감 기능도 제공한다. 정식 서비스 때는 진동 모터와 모션 센서를 적용해 손맛뿐 아니라 온몸으로 낚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