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피서인파가 찾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올해 피서객이 1천만명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7월1∼8월19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946만8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최다 피서객은 이달 1일 기록한 100만명이다.

이는 2009년 같은 기간 피서객(903만명)에 비해선 는 수치지만 1천300만명 이상의 피서객을 기록했던 2008년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엔 장마가 길었고 피서객이 몰리는 주말에 비가 자주 왔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피서객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이 폐장하는 이달 31일까지 피서객 수가 1천만명을 넘을 수 있을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폐장까지 열흘 이상 남았고 주말과 휴일이 2번이나 끼어 있는데다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1천만명은 넘을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피서철이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방학도 끝나 피서객이 크게 줄고 있어 1천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1천만명 돌파 여부는 앞으로 날씨가 관건"이라며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고 주말에 비만 오지 않으면 1천만명은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익사사고는 없었지만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離岸流)가 4차례 발생, 이안류가 발생할 때마다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수십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됐다.

한편 예년과 마찬가지로 해운대해수욕장은 새벽이 되면 거대한 쓰레기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또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몰카족'들도 기승을 부렸고 백사장에서 밤새 술판을 벌이다 언성을 높이는 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해수욕장에서의 절도와 폭행사건도 근절되지 않았고 70명이 넘는 사람이 경범죄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와는 달리 '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은 크게 줄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