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납품업체 품질취약 드러나, 대량납품업체 불량률 0%로 떨어져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사무용 비품, 학생용 책·걸상 등 가구류 납품검사의 ‘사각지대’가 사라졌다.

조달청(청장 노대래)은 소액 가구류 납품 건(2000만 원 이하)도 검사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가구류 조달청 검사대상’을 조정한 이후 ‘불량품 필터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달청은 지난 3월 그동안 조달청 납품검사에서 제외돼 품질저하가 우려돼 왔던 학생용 책·걸상 등 가구류 소액 납품 건에 대해 소액납품일지라도 납품 누계금액을 기준으로 최초 2000만 원, 이후 누적금액 7000만 원을 초과하는 납품요구 건에 대해 조달청검사를 받도록 검사대상을 조정한 바 있다.

검사대상을 조정한 이후 납품현황(3~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불합격 건(총 140건 검사중 5건, 불량률 3.6%) 모두 새로 검사대상에 포함된 소액납품 건에서만 발생했다. 2000만원 이상 대형납품 54건은 모두 합격판정을 받아 대규모 납품업체의 품질관리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 업체 대부분이 소량 납품건에 주력하는 영세업체로서 그간 조달청 납품검사에서 제외돼 품질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조달청은 품질검사 결과를 토대로 소액 납품 건 등 품질 취약 분야에 대한 품질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검사대상과 범위를 확대하여 영세업체들의 자발적인 품질개선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가구류는 청소년이 사용하는 학생용 책·걸상 등이 주종을 이루는 품목으로 공공기관 납품금액이 연간 5000억원에 이른다.
또 청소년 건강과 직결되는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규제 등 품질검사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돼 왔다.

변희석 조달청 품질관리단장은 “이번 품질점검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자가품질관리를 철저히해 외부의 품질관리의 필요성이 낮다고 인정되는 기업은 한시적으로 품질검사를 감면할 방침”이라며 “소액납품건 등 상대적으로 품질관리가 취약한 분야는 점검을 강화, 공공시장에 납품하려면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