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경기교육2청)는 "의정부 A초등학교 교사 28명이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해 교육청이 해당 학교 교사와 교장을 상대로 사실 확인중이다"라고 24일 밝혔다.

교사들은 진정서에서 올해 3월 부임한 B교장이 공적.사적인 자리에서 수시로 '처녀 맞아? 임신한 거 아니야?', '결혼을 안 한 노처녀라서 그렇다', '누가 입술을 많이 빨아주었나?', '쓸개빠진 X' 등 모욕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B교장은 또 녹색어머니회 등의 활동을 하는 학부모들을 가리켜 '녹색 X들이 교장 길들이려고 한다', '개념없는 X' 등의 욕설을 했다.

B교장은 교직원 친목회 주관의 연수에도 개입해 장소를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로 정하고 참여를 거부하는 교사들에게 사유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교사들은 주장했다.

경기교육2청 관계자는 "의정부교육청과 함께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진정서를 접수한 권익위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