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 관련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전통적인 빙과 음료 보양식 등 먹을거리주를 비롯해 레저주,장마주 등이 관심을 끈다. 올해는 남아공월드컵으로 인해 먹을거리주들이 이미 출렁인 탓에 레저주와 장마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코스피지수가 1700선으로 밀린 가운데서도 항공 여행 등 레저주들은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22% 오른 96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2007년 11월8일 이후 처음으로 1만원 고지에 오를 태세다. 대한항공은 0.48% 내렸지만 장중 2%대 상승하며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도 이날 나란히 신고가에 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호텔신라 강원랜드 등 휴양 관련주들도 최근 1년 사이 가장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빙과 음료 보양식 관련주는 지지부진하다. 빙그레 롯데삼강 등이 비교적 꿋꿋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다. 마니커는 3.06% 내리며 엿새째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월드컵 관련주와 여름철 먹을거리주들이 상당수 겹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닭고기주나 주류 등 여름철 수혜주 상당수가 월드컵 기간에 이미 움직여 상대적으로 레저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여름철 이벤트성 테마로 주목받는 장마 관련주들은 아직 이렇다 할 흐름을 나타내진 않고 있다. 장마주로는 비료 농약 방역 관련주들이 주로 거론된다. 비료주는 남해화학 조비 삼성정밀화학 등이 있고,농약 · 방역주로는 동부하이텍 경농 파루 등이 꼽힌다.

여름 관련주들이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지만 연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여름 효과로 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특별한 호재가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