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일반종합병원에서도 진찰료를 환자 본인이 100%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일반종합병원 진찰료를 본인부담 항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323개 종합병원이 있으며 이 중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은 44곳이다. 나머지 279곳은 일반종합병원으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진찰료(1만6450원)를 본인이 부담했지만 일반종합병원에서는 진찰료(1만4940원)와 처치료 · 검사비 등을 합한 전체 진료비의 50%까지만 본인이 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에서 부담했다.

복지부는 아울러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의 외래진료 본인부담률을 현재 60%에서 앞으로 70~80%까지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하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일반 병원 외래환자에 대해 진찰료 전액을 부담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하반기 중 내용을 확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이처럼 종합병원 외래환자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높이는 이유는 감기 · 배탈 등 경증 환자들까지 무조건 종합병원을 찾는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미국 3.8회,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은 6.8회지만 우리나라는 11.8회에 이른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외래진료비 증가율도 종합병원은 13.2%,의원은 6%로 차이가 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