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중단없는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대한 기업가의 기업가 정신보다 더 위대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최고경영자(CEO)는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뛰는 리더십도 가져야 한다. CEO에게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의 자질이 요구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올해 다산경영상 수상자로 선정된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과 배영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다산경영상에 걸맞은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우석형 회장은 창업주의 뒤를 이어 1986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기존 사무기기 제조회사를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 회사로 성장시켜 사실상 제2 창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장의 기반에는 기술력과 해외 비즈니스가 있었다. 우 회장은 무적자 · 무차입 · 무어음 등 '3무(無) 경영'과 투명 경영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왔다. 세계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배영호 사장은 1970년 코오롱에 입사,한 직장에서 외길을 걸으며 40년간 주요 직책을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실적 개선이 아닌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경영 상황에서 강성노조와의 관계를 '항구적 무분규 선언'이라는 노사상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이끌어내면서 코오롱을 변화시킨 주인공이다.

사업구조 개편과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등 소신과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그에게는 '구원투수' '소방수' '미다스의 손' 등의 별명이 따라다닌다.

다산경영상은 암벽 등반 또는 장애물 경주를 하는 기업경영인들을 격려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그들에게 거는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류동길 심사위원장 · 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