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섬유에 자석을 가했을 때 자기저항이 영(0)이 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2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대 물리학부 박영우 교수팀은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의 나노 섬유 한 가닥에 자석을 가했을 때 높은 전기장 아래에서 자기저항이 영이 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과학전문지인 '화학회 총설(Chemical Society Reviews)' 최신호에 게재됐다.

높은 전기장 하에서 전기저항이 영이 되는 현상은 기존 필름 형태의 플라스틱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나노 섬유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다. 이는 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영이 되는 초전도체들과는 크게 다른 특성이며 지금까지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물질은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보다 안정적인 자기 부상열차 개발과 나노 섬유를 이용한 새로운 고집적 자기 메모리 디스크 개발 등이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또 가볍고 유연한 특성을 활용해 고효율 · 대용량의 2차전지,플렉시블 태양전지,전자종이(e-paper),전자 섬유 개발 등에 응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