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43만1000개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이같은 일자리 증가규모는 2000년 3월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그러나 전문가들이 예상한 53만6000개는 밑돌았다.지난달 실업률은 9.7%로 집계돼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올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아직 고용시장 회복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지난달 신규 고용 대부분이 공공부문의 임시직이고 민간부문의 고용증가 속도는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늘어난 43만1000개의 신규 일자리 대부분은 미 정부가 10년마다 실시하는 센서스(인구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고용한 직원들 몫이었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센서스를 위해 약 41만1000명의 임시직원이 고용됐다.이들을 제외하면 민간 부문에서 불과 2만개의 일자리만 늘어난 셈이다.전문가들은 지난달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가 4만1000개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었다.앞서 4월엔 민간부문 일자리가 21만8000개 증가했다.이처럼 공공 고용을 제외한 민간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는데도 전체 고용자수의 증가로 인해 ‘고용 착시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진한 민간 부문의 고용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신규 고용을 늘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최근 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창출한 만큼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마이클 잉글런드 액션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아직까진 신규 고용을 늘릴 만큼의 충분한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의 실망스런 고용지표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