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이 주장 마하엘 발라크(34.첼시)의 발목 부상 소식으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발라크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포츠머스와 2009-2010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전반 중반 케빈 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의 강한 태클에 오른쪽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이어간 발라크는 결국 전반 44분 교체됐고, 곧장 경기장 의무실에서 X-레이 촬영을 한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주장이 다친 독일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발라크에게 태클을 해서 옐로카드를 받은 보아텡은 독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월드컵 D조에서 맞붙는 가나의 30명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발라크는 응급치료를 받고 나서 "현재 상태는 좋지 않지만 내일 나올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경기를 계속하지 못했지만 그리 나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이날 보아텡의 태클은 퇴장감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부상 소식을 전해 들은 요하킴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뼈를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지만 정밀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발라크는 엄청난 경험을 가진 중요한 선수다"고 걱정스러워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호주, 세르비아, 가나와 함께 D조에 속한 독일은 호주와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헝가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덴마크 등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