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 및 CEO(최고경영자)들이 다음주 말 중국으로 총출동한다. 내달 1일 개막하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사 기간 중 자사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중국 현지 시장도 꼼꼼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부 및 재계에 따르면 2012년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최재원 SK E&S 부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과 12개 기업 총수 및 CEO들이 오는 30일께 대거 출국한다.

국내 유통업계 맞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상하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기로 했다. 삼성그룹에선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LG그룹에선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각각 참석한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김쌍수 한국전력 사장도 방문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30일 현지 행사장에서 상하이 엑스포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난 뒤 5월1일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행사장 내 마련된 한국기업연합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3000㎡의 부지에 3층 규모로 지어진 이 전시관은 국내 12개 기업들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그룹 총수들과 CEO들은 중국 방문 기간 동안 현지 사업현황을 파악하거나 신규 투자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시장점검에도 나선다. 정몽구 회장은 행사 후 베이징현대차 본사와 공장을 방문하는 한편 중국 3공장 건설 추진 현황에 대해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부회장은 현지 가스사업 진출 방안 등을 챙기고 신동빈 롯데 부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유통매장 추가 진출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지 철강시장 및 철강재 가격 동향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용현 두산 회장과 강덕수 STX 회장은 각각 옌타이 건설장비 공장과 다롄 조선 생산기지 등의 경쟁력 확대 방안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윤우 부회장과 남용 부회장도 각각 중국 LCD 패널 공장 투자방안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자리 잡은 중국 내수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데다 이번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