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작곡가인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한국에서 느낄 감동을 기대한다"며 한국 방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팰리스 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5주년 기념 공연 직후 만난 그는 "나는 빌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며 "한국의 빌리들을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엘튼 존은 동명 영화를 각색해 2005년 런던에서 초연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탄생을 주도한 '산파'와도 같은 존재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그가 영화를 만든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리 홀 작가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출발했다.

그만큼 '빌리 엘리어트'에 대한 그의 애정도 각별하다.

영국, 미국, 호주에 이어 비영어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막을 올리는 한국 무대에 대한 관심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는 한국인 빌리에 대해 "지금까지 빌리는 흑인, 백인도 있고 쿠바인과 우크라이나인도 있었다"며 "빌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년의 도전을 그린 이야기이기에 한계가 없으며, 그 누구라도 빌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빌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국경과 언어를 넘어서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나 역시 다른 곳에서 느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자랑하는 가수 겸 작곡가인 엘튼 존은 '빌리 엘리어트' 외에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아이다'와 '라이온 킹'의 음악을 작곡했다.

'아이다'로 토니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석권한 '빌리 엘리어트'로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엘튼 존은 2004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런던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