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이 증자와 인수 · 합병(M&A)을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선다. 지점도 올해안에 10개를 신설해 55개로 확대한다.

김호중 동부증권 사장(사진)은 1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A 등과 관련해 그룹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적당한 시점이 되면 대형사로의 도약을 위한 여러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07년 취임 당시 18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을 지난 연말 50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으며,30개던 점포수도 45개로 확대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세전이익은 사상 최대인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목표는 700억원이며 3년 안에 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 뒤엔 순이익을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톱7'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그룹 리스크는 곧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가량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동부하이텍 등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되고 영업성과가 꾸준히 나오면 주가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 시기였다"며 "올해부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 등 전 부문을 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증권업계에서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국채 및 공사채 중개 부문도 더욱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증권사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 스팩)를 상반기 내에 설립해 3분기엔 일반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에 현지사무소 개설도 준비 중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