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식당 주인이 비밀번호를 적어 놓은 직불카드를 계산대 안에 두고 안심하고 있다가 도둑을 맞는 피해를 봤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3일 새벽에 문이 닫힌 식당만을 골라 3회에 걸쳐 420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강모(1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4시30분께 남구 무거동의 이모(34.여)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창문을 부수고 몰래 침입, 계산대에 있는 현금 20만원과 주류 구입전용 직불카드 1장을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이 직불카드 위에 비밀번호가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현금인출기에서 70만원을 빼내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결과 강씨는 이씨의 식당 외에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무거동 일대의 다른 식당 2곳에도 새벽에 몰래 들어가 현금과 노트북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가 절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미뤄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직불카드나 신용카드에 비밀번호를 적거나 눈에 띄는 곳에 비밀번호를 유추할 수 있는 메모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