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공교롭게 '컵 대회 전문'이라는 딱지가 붙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80여 일 만에 정규리그 출전에 도전한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애스턴 빌라와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라이벌 첼시(승점 36)에 간발의 차로 선두를 내준 맨유(승점 34)는 지난 9일 치러진 볼프스부르크와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수비수 8명이 부상과 감기로 빠져 박지성을 수비수로 활용하는 응급처방을 내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3-5-2 전술'로 팀을 이끌었고, 마이클 오언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악몽 같은 '독일 원정'을 마친 맨유는 애스턴 빌라와 주말 경기를 앞두고 독감에 걸렸던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회복하면서 수비라인 구성에 숨통이 트였다.

특히 맨유는 13일 새벽 애스턴 빌라전을 시작으로 16일(울버햄프턴.홈 경기)과 19일(풀럼.원정 경기)까지 내리 정규리그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고루 출전 기회를 줄 전망이다.

맨유는 주중 경기를 쉬었던 라이언 긱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웨인 루니를 비롯해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17분만 뛰었던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최전방과 측면 자원이 넘쳐난다.

이런 가운데 볼프스부르크와 원정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했던 박지성은 교체 멤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교체라도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박지성에게 큰 의미가 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FA커뮤니티실드를 포함해 총 8경기를 뛰었지만 정규리그 출전은 단 3경기에 불과하다.

그나마 박지성이 정규리그에 나섰던 것도 지난 9월 21일 맨체스터 시티와 6라운드에 선발출전했던 게 마지막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29일 포츠머스 및 지난 6일 웨스트햄과 경기에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이 애스턴 빌라 경기에 나선다면 '컵 대회 전용'이라는 딱지를 뗄 좋은 기회가 된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새내기' 이청용(볼턴)은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를 통해 시즌 3호골에 도전한다.

◇해외파 주말 경기 일정
△12일(토)
이청용 볼턴-맨시티(자정.홈)
조원희 위건-스토크시티(21시45분.원정)
설기현 풀럼-번리(자정.원정)
△13일(일)
박지성 맨유-애스턴빌라(2시30분.홈)
△14일(월)
박주영 AS모나코-릴OSC(오전 1시.홈)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