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하나쯤 치고 싶습니다."

올 시즌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4일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13일 오후 일본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팀 동료인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단 한 경기뿐이라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나서 "하지만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나는 한국 국민이지만 지금은 요미우리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이 팀에 충실할 것"이라며 "친선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꼭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5년에도 삼성과 대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두 차례 대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때는 처음이라 잘 몰랐지요.

지금은 일본에서만 6년째입니다.

많은 경험을 했고 일본에도 적응했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KIA의 중심 타자인 최희섭과 김상현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내가 성적이 좋았을지 몰라도 올해 성적만 놓고 봐서는 내가 할 말이 없다"며 "나는 올해 타율 0.229를 때리며 홈런은 16개밖에 못쳤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뛰어나다"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경기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김태균(전 한화)에 대해서는 "정말 축하할 일"이라면서 "아주 좋은 경험과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태균이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롯데의 선수들이 잘 대해줄 것이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언어 등에서는 말도 못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래도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가사키<일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