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태균(27)과 계약한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 수위타자 백인천(66)씨가 1977-1980년 몸담았던 팀이고 2004년과 2005년에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처음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유님폼을 입었던 인연이 있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2004년 시즌 타율 0.240, 14홈런, 50타점을 올린 뒤 2005년에는 타율 0.260에 30홈런, 82타점을 작성하며 그해 팀내 최다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가 양대리그로 분화돼 퍼시픽리그가 태동한 1950년 마이니치 오리온스로 창단한 지바 롯데 마린스는 다이마이 오리온스, 도쿄 오리온스, 롯데 오리온스로 팀명이 바뀌었고 1992년부터 도쿄 인근 지바현을 연고지로 현재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모기업은 롯데그룹으로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그룹 부회장이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맡고 있다.

창단 원년을 포함해 퍼시픽리그에서 5차례 우승했고 1950년과 1974년, 그리고 이승엽이 몸담고 있던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다.

2005년 무려 3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시리즈까지 휩쓸었던 지바 롯데는 올 시즌 62승77패5무로 퍼시픽리그 5위에 머물며 부진했고 2004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사령탑 출신의 명장 보비 밸런타인 감독과 결별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은 팀의 4번 타자이자 오른손 거포 영입에 공을 들여왔고 그 결과 김태균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바 롯데에는 2009년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때린 타자가 오무라 사부로(22개) 한 명밖에 없다.

이구치 다다히토, 오마쓰 시토쓰도 각각 홈런 19개씩 때려냈지만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다.

하와이 출신 메이저리거 베니 아그바야니 등 외국인 타자들도 파워가 떨어진다.

올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는 나루세 요시히사(11승) 한 명뿐이다.

고액 연봉을 받던 투수 시미즈 나오유키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보냈다.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은 좌우 펜스 거리가 99.5m, 센터 펜스는 122m로 관중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로 김태균의 평균 홈런 비거리라면 충분히 아치를 양산할 수 있는 구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