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대림자동차공업이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대림자동차공업 노동조합은 회사 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한다며 9일 오전 8시30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에는 전체 노조원 250명 중 100여 명이 참여,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회사 측이 지난달 30일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 해고 계획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규모와 아웃소싱,조직개편 등을 분석한 결과 총원 665명의 44%인 293명이 잉여인력으로 산정됐다"며 "구조조정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 비수기를 감안할 때 다음 달 30일 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자회사인 대림자동차공업은 경남 창원산업단지 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작년에 매출 2424억여 원에 1억3000여 만원의 당기손실을 냈다. 국내 점유율이 50% 안팎에 달하지만,작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중국산 저가형과 선진국의 고부가치 제품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재고가 쌓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99년 11만6000여 대를 베트남 등지로 수출했던 이 회사는 작년엔 1만7000여 대밖에 수출하지 못했다. 전국 117개 대리점 등에 남아 있는 재고량도 2만여 대에 육박한다.

반면 중국산 오토바이는 2003년 국내 점유율이 7%에 불과했지만,2006년 33.8%까지 치솟았다. 혼다 등 일본산 제품까지 합할 경우 수입산 오토바이가 전체 시장의 40% 안팎을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