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하루 늦췄다. 당초 출국 날짜를 11일(현지시간)로 잡았으나 12일로 연기했다. 최근 미국 내 포트 후드 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13명이 숨진 대형 사고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사건 현장에서 열릴 예정인 사망 군인들을 위한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11일 아시아 순방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추모식 참석 때문에 12일 출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13~14일 일본 도쿄를 거쳐 △14~15일 싱가포르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15~18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18~19일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 단축으로 피해를 입는 쪽은 일본이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오전 일찍 일본을 떠나야 하는 까닭에 방일 일정이 하루 줄어 사실상 당일치기가 된 탓이다. 일본 정부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더라도 미 · 일 정상회담만큼은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