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사실상 방출된 외야수 이병규(35)가 거취가 관심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26일 저녁 주니치가 이병규와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짧게 전했다.

이병규는 지난 2007년 주니치와 3년간 계약했다.

처음에는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총 4억엔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3년 계약으로 밝혀졌고 올해 연봉은 지난해와 같은 1억5천만엔을 받았다.

그러나 몸값보다 활약상은 미미해 올해 28경기에서 타율 0.218(101타수22안타)을 때리고 홈런 3방에 8타점을 올리는데 머물렀다.

일본에서 3년간 남긴 성적은 타율 0.254(997타수253안타), 홈런 28개, 타점 119개.
"스피드가 떨어진 외야수는 쓰지 않겠다"는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방침에 따라 올해는 주로 2군에서 머물렀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최근까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이병규는 일본 언론을 통해 일본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일본야구가 매력을 느낄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일본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 복귀한다면 자유계약선수(FA) 규정을 따른다.

1997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면서 프로 선수가 된 이병규는 FA 자격 요건을 채운 뒤 LG로부터 4년간 최대 44억원의 제안을 거부하고 일본에 진출했다.

이병규는 국내에 돌아오면 원 소속구단 LG와 우선 협상해야 한다.

정규 시즌 말부터 이병규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 온 LG는 이병규가 복귀 의사를 밝히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김태균, 이범호 등 외부 FA 영입과 이병규의 계약, 팀 재건 작업 등이 모두 맞물려 있어 구체적인 협상안은 좀 더 기다려야 나온다.

이병규는 일본으로 가기 전 LG에서 연봉 5억원을 받았다.

이병규가 LG가 아닌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해당 구단은 LG에 보상금으로 최소 15억원에서 최대 22억5천만원을 줘야 하는 부담이 있어 다른 구단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