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칩샷 이글과 마지막 홀 버디로 연장전 진출자가 가려졌고,KPGA투어 '최다 홀 연속 버디' 타이기록이 수립됐다. 최종 우승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맹동섭(22 · 토마토저축은행 · 사진)이 차지했다.

11일 제주 라온GC 스톤 · 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가장 먼저 관심을 끈 선수는 시즌 상금랭킹 1위 배상문(23 · 키움증권)이었다. 배상문은 이날 1~8번홀에서 신들린 듯한 퍼트로 '8연속 버디'를 잡고 합계 9언더파 279타의 선두권으로 경기를 일찍 마쳤다. '8연속 버디'는 KPGA '18홀 최다 연속 홀 버디' 타이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2005년 비발디파크CC에서 열린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에서 남영우가 단 한 차례 수립했다. 미국PGA투어(마크 캘커베키아) 미국LPGA투어(베드 다니엘) 유러피언투어(콜린 몽고메리)의 최다 연속 홀 버디(9개)에 단 1개 모자라는 진기록이다.

배상문이 연장전에 대비하고 있는 사이 황인춘(35 · 토마토저축은행)이 기세를 올렸다. 만 28세에 프로가 된 '늦깎이' 황인춘은 선두와 1타차 2위권을 달리던 중 16번홀(파5 · 길이 485m)에서 회심의 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그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편 프린지에 멈췄다. 홀까지는 약 8m 거리.웨지로 친 볼은 홀 앞 3m 지점에 떨어진 뒤 굴러 깃대가 꽂힌 홀 안으로 떨어졌다. 황인춘은 그러나 고난도의 18번홀(파4 · 길이 405m)에서 통한의 3퍼트를 하며 우승 일보전에서 4명 연장전에 끌려가고 말았다.

시즌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섭(28 · 삼화저축은행)도 주무기인 퍼트를 앞세워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기사회생,우승컵에 입맞춤하는가 했다. 선두권에 1타 뒤진 상황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연장전에 합류한 것.

그러나 최후에 웃은 선수는 맹동섭이었다. 3라운드 선두 맹동섭은 이날 오버파를 치며 주춤한 끝에 쟁쟁한 '선배' 3명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누가 보아도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2.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고 KPGA투어 첫 승을 올렸다. 맹동섭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3위를 하며 올 시즌 시드를 받은 '신인'이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배상문은 2080만원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이 5억2685만여원이 됐다. 김대섭을 1억9000만원 차이로 따돌리며 사실상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또 시즌 남은 3~5개 대회에서 상금을 추가할 경우 KPGA 사상 최초로 시즌상금 6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지난해 챔피언 강욱순(43 · 타이틀리스트)은 최종일 7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