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가입 표결로 확정…11월 위원장 선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 법원공무원노조(법원노조)가 합친 전국통합공무원노조가 2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제1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는 통합노조 규약 제정, 민주노총 가입 결정, 통합노조 임시 공동위원장 추대, 통합노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선거일정 확정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통합공무원노조 규약 제정 안건은 정원 608명의 대의원 가운데 407명이 투표, 97%인 395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7표, 무효는 3표, 기권은 2표였다.

정용해 민공노 대변인은 "3개 노조의 규약에 별 차이가 없어 일부 문구만 손질한 통합공무원노조 규약이 표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가입 안건은 391명이 투표해 93.6%인 366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반대가 24표, 무효가 1표였다.

통합공무원노조는 앞서 지난 22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68.3%의 찬성률로 민노총 가입을 가결했다.

민주노총 가입과 관련, 조합원 총투표에 이어 대의원 투표를 한 것은 법적 효력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통합공무원노조는 설명했다.

통합노조는 오는 11월 17∼18일 이틀간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사무처장 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열기로 했으며, 전공노 손영태 위원장과 민공노 정헌재 위원장, 법원노조 오병욱 위원장을 임시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후보 등록은 다음달 15∼21일이다.

대의원대회는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 대변인은 "정부가 조합원 총투표에 관여하는 등 방해 움직임을 보여 대의원대회를 비공개로 열게 됐다"며 "변호사가 참여해 회의 공증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대의원대회 후 열린 결의마당에서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투표 과정에서 고통의 시간을 겪으면서도 위대한 선택을 한 통합공무원노조에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함께 진군하고 준비하자"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은 "정부에서 공무원노조가 정치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앞으로 공공서비스의 질이 더 높아진다면 노조의 출범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공무원노조가 투쟁하는 곳에 민노당도 진정성으로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대의원대회 결과에 대해 "아직 노조가 출범한 것이 아니고 준비 단계인 만큼 현재로서는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총투표와 개표 이후의 진행상황을 계속 면밀히 검토, 정부의 대응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최찬흥 이지헌 기자 chan@yna.co.kr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