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을 위해 시행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득보다는 실이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SA검사란 혈액샘플 분석을 통해 전립선암 조직에서만 나타나는 특정 항원을 찾아내는 것으로 이 항원의 혈중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전립선암을 의심, 이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가 뒤따르게 된다.

스웨덴 가블레 병원(Gavle Hospital)의 베니 홀름스트롬(Benny Holmstrom)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하기 몇 년 전 받았던 PSA검사 수치를 전립선암이 발생하지 않은 1천34명의 PSA수치와 비교한 결과 신빙성 있는 진단기준이 될만한 표준수치를 찾아낼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영국의 경우 50-59세는 PSA수치가 3ng/ml, 60세이상은 5ng/ml 이상일 때 확인을 위한 조직검사를 권고하지만 이 비교분석에서는 PSA수치가 1ng/ml 이하여야만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홀름스트롬 박사는 밝혔다.

이는 PSA검사가 표준수치를 어느 선으로 정하든 허위양성(false positive)과 허위음성(false negative)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허위양성과 같은 과진단이 고통스럽고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검사를 필요없이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제니퍼 스타크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를 통해 PSA검사 자료들을 분석하면 과진단율이 50%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과잉치료가 시행되는 경우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타크 박사는 PSA수치는 전립선암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높아질 수 있지만 암이 아닌 양성병변이 나타났을 때도 올라갈 수 있다고 밝히고 더욱이 PSA검사로는 공격성 암인지 아니면 비활동성 암인지를 구분해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9월25일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