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학회 3년간 1만여명 조사

국내 55세 이상 남성 100명 중 3명꼴로 전립선암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이사장 백재승)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장성구)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블루리본캠페인의 하나로 전국 9개 지역에서 1만363명의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3년간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자 100명 중 3.4명이 전립선암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전국 규모의 전립선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남성의 전립선암 발견율(3.4%)은 비슷한 조사가 이뤄진 중국(장춘 1.3%)이나 일본(오사카 2.3%) 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립선암 발견율이 높은 미국(5.8%)과 유럽(5.3%)과 비교했을 때도 약 2% 안팎의 차이를 보여 과거에 비해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번 전립선암 역학조사는 각 지역 병원 및 보건소 등에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실시, 이 중 PSA 수치가 3ng/㎖ 이상인 경우에 조직검사를 거쳐 전립선암 여부를 최종 진단했다.

검진에 참여한 사람 중 PSA 수치가 3 이상으로 나온 사람의 비율을 보면, 55~59세 4.5%, 60~64세 7.9%, 65~69세 13.1%, 70~74세 18.5%, 75~79세 24.5%, 80세 이상 30.5% 등으로 고령층에서 전립선암 위험도가 특히 높았다.

비뇨기과학회 백재승 이사장은 "과거 60대 후반 이상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전립선암이 한창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50대 연령대에서도 최근 들어 많이 발병하는 추세"라며 "증상 유무를 떠나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대 이후에는 매년 전립선암 검진을 받고, PSA 수치가 2.5ng/㎖ 이상일 때는 면밀한 추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뇨기종양학회 장성구 회장은 "전립선암은 현재 국내 남성 암 중 발병률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적은 비용의 간단한 혈액검사로 위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추가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