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지역 바닷속에 종류를 알 수 없는 작은 생물이 출현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확인 생물은 한태환(37.삼척시 정하동) 씨가 지난달 25일 삼척시 교동의 작은 후진해수욕장 방파제 앞 수심 2.5m 바닷속에서 몸통을 흔들며 유영하는 생물을 촬영했다.

스쿠버 다이빙이 취미인 한 씨는 처음 물속을 떠다니는 미역으로 생각했으나 움직임이 이상해 자세히 관찰한 결과, 머리와 몸통, 꼬리가 있는 생물로 확인돼 영상으로 담았다.

영상에 담긴 이 생물은 검은색 몸통에 흰점들이 가로로 나 있고, 납작한 머리와 동그란 모양의 꼬리를 가졌으며, 길이 20㎝ 정도이다.

특히 머리 부분에 입이 보이지 않는 신기한 형태였다.

한 씨가 이 생물을 촬영한 날은 올해 들어 영동지방에 첫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 등으로 아열대 바다생물이 해류를 타고 동해안까지 올라온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편형동물의 하나로 보이나 일반적인 편형동물에 비해 크기가 조금 크고 꼬리가 있는 등 처음 보는 생물이다"라고 말했다.

무척추 동물 전문가들은 "편형동물 또는 달팽이 같은 나새류로 추정된다"며 "바닥에서 아주 작은 생물을 먹고 사는 이들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