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회복 조짐이 이어졌지만 개인의 경계 매물이 쏟아지는 탓에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0.12%) 오른 1390.07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는 소식에 1402.30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410선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장중 발표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6%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소비재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1% 늘어나는 등 9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발표된 5월 광공업 생산 결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지수가 경제지표 호전을 미리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증시가 7~8월까지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에는 경기회복이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3896억원 순매수했지만 프로그램 매매가 6183억원 매수 우위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매도에 나섰다. 개인이 399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고 매수와 매도를 오가던 외국인은 46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가 유입된 은행과 유통업종이 각각 1.63%와 1.50% 올랐다. 서비스, 금융,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섬유의복, 보험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가가 1% 가까이 하락했고 건설, 증권, 의료정밀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사흘째 60만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1% 하락하며 59만2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이 내렸고 한국전력,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중공업, LG, KT&G, KT 등은 올랐다.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유신소재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쌍용차는 파업 장기화 우려에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한 413개였고, 하한가 6개 등 395개 종목은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 문정현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