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압구정 현대' 아파트로 유명한 기존 '현대' 브랜드를 발전시켜 2001년 3월 '아이파크(I'PARK)'를 내놓았다. 기존 아파트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로 영문 'Innovation'의 이니셜인 'I'를 상징화했다. 'PARK'에는 공원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품격 높은 주거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담아냈다. 이처럼 아이파크에는 지금까지 33만채 이상을 공급해온 현대산업개발의 주택건설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단지로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가 꼽힌다. 기존 아파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하이테크한 외관과 9%에 불과한 건폐율 등으로 혁신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단지로 인정받았다.

작년 1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 역시 최고 72층의 초고층 건축과 바람을 머금은 돛을 형상화한 설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와 차별화시켜 침체된 부산 분양시장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아이파크의 혁신은 외관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테리어에서도 '미니멀(Minimal)'과 '모던(Modern)'의 콘셉트를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편리한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있다. 손쉽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컨버터블 하우징',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라이브러리 하우스' 등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427건의 평면 디자인 관련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대 99만3000㎡를 '아이파크 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시행 · 시공을 맡았고 올 하반기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6566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U'자 모양의 부지를 따라 하천(장다리천)이 흐르고,우시장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타운으로 꾸며진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