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광역치매센터 조호행태 조사결과

치매환자 1명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간 평균 4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광역치매센터가 펴낸 `2008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천4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매유병률은 8.2%,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3.8%로 각각 분석됐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지만, 인지 기능이 같은 나이대의 사람보다 떨어지는 장애로, 보통 치매가 생길 위험이 큰 것으로 본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조호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조호행태 분석에서는 치매환자 1인당 월평균 순수 의료서비스에만 18만2천원(연간 218만4천원)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조호자들이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교통비와 식비 등으로 쓴 비용까지 합하면 치매환자 1인당 월평균 34만4천원(연간 412만8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조호자들은 배우자가 46.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며느리 20.0%, 아들 15.6%, 딸 11.1%, 기타 친인척이 6.7%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체의 66.7%가 월 평균 수입 200만원 이하였다.

조호 형태는 동거 또는 매일 접촉이 91.1%로 가장 많았지만, 주 1일 또는 그 이하로 접촉하는 경우도 6.6%나 됐다.

이들 중 82.2%는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재정 지원(60.0%), 주간 보호(37.8%), 가족 모임(37.8%), 간병용품 대여.제공(35.6%), 가정방문 간호(33.3%)등을 꼽았다.

센터 관계자는 "치매 조호비용은 조호자가 스스로 지출했다고 보고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산출했다"면서 "앞으로 대규모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