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株 주가가 해운시황 지표인 건화물운임지수(BDI)가 4000선 아래로 하락 반전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단기 급등한 BDI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삼성중공업이 전 거래일보다 1.79% 내린 3만25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주들 역시 BDI 상승으로 주목받던 벌커선사를 중심으로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해운STX팬오션이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등은 보합세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급등세를 펼치던 BDI가 지난 5일 3809로 마감, 4000선이 붕괴되면서 해운사 실적개선과 이에 따른 조선사들의 발주취소 약화 기대감이 일시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BDI 4000선 돌파는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수요가 순간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증가한 중국 수요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면서 BDI역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BDI 급등을 놓고 장기적인 추세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 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내 생산 철광석 보다 싼 수입 철광석 사용을 늘리면서 BDI가 지난 3일 기준 4291까지 치솟았다"며 "하지만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경우 노후선 교체량과 신생조선소 수주잔고 물량을 수주잔고에서 제거한다 하더라도 향후 3년동안 연평균 24%의 선복량 증가가 예상돼 장기적으로 BDI 3000 이상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DI 하락 반전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