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보호에 들어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노조는 사측과 구조조정 방안을 적극 협상하고 있다. 노조는 미국 내 공장 13곳 폐쇄와 조합원 2만1000명 감축 등을 제시받았지만 단 한 차례도 파업을 벌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린 와중에서 파업은 노사 공멸을 부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신 실리를 선택했다.

미시간주 랜싱 GM공장의 노조위원장인 브라이언 프레들린은 "회사와 퇴직자,건강보험기금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GM 노조는 더 나아가 2015년까지 파업을 벌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파산 절차를 거친 후 새로 뽑는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4달러로 외국 경쟁사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그동안 GM 숙련 근로자는 시간당 28달러의 임금을 받아 왔다. GM 노조는 구조조정안을 통해 신설되는 뉴GM의 지분 17.5%를 배분받아 앞으로는 주주 역할까지 해야 한다. 회사가 수익을 거둬 주식 가치가 높아져야 노조도 실익을 얻는 구조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