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가족장 최종 결론 못내려
한총리 "충격과 슬픔 금할 수 없다"

정부는 23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긴급 장관회의를 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장례 절차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장례 형식과 절차에 대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으나 범정부 차원에서 장례와 관련한 준비와 지원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유가족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장례를 국민장으로 엄수할 지, 가족장으로 치를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 없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한 총리는 "사건의 정황에 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추후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아울러 "장례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정중하게 추진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전 부처 공직자들은 최대한 애도하고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맡은 일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회의 직후 애초 예정된 전경련 주최 유럽연합(EU) 집행위원단 만찬에 참석했으나 악수로 만찬을 대신하는 것으로 양해를 구했고, 조문을 위해 노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봉화마을로 이동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