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에 따른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20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3명이 부상했다.

수도 안타나나리보 도심에서는 이날 안드리 라조에리나 현 대통령에 의해 축출된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안타나나리보 병원의 의료진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며, 1명은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병원 소식통은 13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상당수가 총탄으로 인한 부상자이며, 5명은 중상이라고 말했다.

수 천 명의 시위대는 친 라발로마나나 성향 방송국 3곳을 폐쇄한 군을 비판하는 항의서한을 제출하기 위해 법원까지 가두 행진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은 공포탄과 최루탄을 발사했고, 군중은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던졌다.

한편 지난달 중순 권좌에서 밀려난 뒤 사실상 망명길에 오른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 주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주변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으며, 아직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은 라조에리나 현 대통령이 법의 통치를 따르겠다고 약속한다면, 권력을 기꺼이 분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이 합법적인 지도자임을 과시하기 위해 측근을 총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조에리나 측은 라발로마나나가 귀국할 경우 즉각 검거될 것이라면서 체포영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다.

아프리카연합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는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회원 자격 정지 조치를 취하고, 조속히 헌정 질서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요하네스버그 AFPㆍAP=연합뉴스)